지난달 금융당국에 판매자회사 설립인가 신청
전속판매조직 분리 등 다양한 방안 놓고 검토 중

흥국화재 사옥 [사진=최석범 기자]
흥국화재 사옥 [사진=최석범 기자]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흥국생명도 보험상품 판매와 제조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한다. 전속조직을 떼 판매자회사로 옮기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올해 9월 금융감독원에 판매자회사 HK금융서비스(가칭) 설립 인가 신청을 냈다. HK금융서비스는 판매자회사로,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흥국생명이 판매자회사(GA)를 만들어 전속조직을 분리하려는 이유는 상품개발과 자산운용에 집중할 수 있고, 고정비용을 덜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속조직을 판매자회사로 옮기면 손해보험상품 판매도 가능해 판매수익을 더 많이 거둘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외에도 영업채널에 소요되는 비용이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아 수익이 올라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의 분리)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는 분위기다. 

생명보험 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4월 전속조직 1만여명을 분할해 판매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만들었다. 신한라이프와 미래에셋생명도 전속조직을 떼 판매자회사로 이전시켰으며, 동양생명과 푸르덴셜생명도 전속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했다.

다만 흥국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제판분리를 단행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 

판매자회사를 설립하고 제판분리를 하는 점은 확정됐지만, 전속조직 전체(1800명)를 옮길지, 아니면 일부만 옮길지 확정되지 않았다. 일부 보험회사는 전속조직과 판매자회사 조직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내년이 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판매자회사를 설립하고 제판분리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느정도 수준의 조직을 옮길지 등에 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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