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 가장 먼저 도착해 참배
11시부터 비공개 추모식, 삼성가·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참석
참석인원 확대·원로 경영진 초청 주목… 연내 회장 승진 무게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오늘(25일)로 2주기가 됐다. 추도식은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됐고, 현직 사장단은 가족들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이건희 회장 묘소를 찾아 참배를 마쳤다.
추도식은 비공개로 열렸으며, 별도 임직원들까지 참여한 공식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 등 각종 설이 돌면서 이날 비공식으로 열린 추도식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오전 9시30분쯤부터 검정색 벤을 타고 입장했다. 가족들에 앞서 이뤄진 현직 사장단 참배는 약 15분간 진행됐다. 이들은 9시45분이 조금 지나 추도식을 마치고 내려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들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인원을 제외하면 총 60명이 모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원제한이 풀린 만큼 올해 추모식 참석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 부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가족들은 10시35분쯤 선영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이 탑승한 제네시스G80 차량을 선두로 유족들은 카니발 등 차량 4대에 나눠타고 이건희 회장 묘소를 찾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삼성가와 같은 시각 도착해 이 회장 2주기를 추모했다. 김 회장은 고인 생전부터 현재까지 삼성가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관심을 모았던 이 부회장의 특별 메시지는 없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주기 추도식에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고,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뉴삼성’ 구축을 위한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추도식을 마친 이 부회장은 현직 사장단과 함께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한 뒤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전 임원 및 원로경영진도 올해 2주기 추도식에 초청받았으며 오후까지 시간차를 두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사별로 마련된 온라인 추모관에서도 이 회장을 기리는 임직원들의 추모 댓글이 올라왔다.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등 고 이건희 회장의 육성이 사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고 이 회장을 회상하는 원로 경영인들과 외부 인사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후쿠다 다미오 전 삼성전자 고문과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각각 “이건희 회장과 대화는 온통 미래에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일을 하고, 안 알려진 침묵으로써 이뤄지는 삼성의 힘이 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재계는 이번 추도식에 원로 경영진들이 초청된 점에 주목했다. 올해 특별사면 복권으로 활발한 경영 보폭을 확대한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로 회장 승진설엔 더욱 힘이 실렸다. 재계와 업계 안팎에서는 27일 예정된 삼성전자 이사회 이후 이 부회장의 별도 메시지와 함께 승진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다음 달 1일 창립기념일 또는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10년째 부회장직을 유지 중으로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승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등기이사 복귀와 달리 회장 취임은 이사회에 공식 안건으로 오르지 않는다. 사장단 추대 등 내부 결정을 통해 승진이 가능하다.
특히 11월엔 이병철 삼성그룹 초대 회장 35주기가 있는 만큼 전후로 승진 발표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부회장은 회장 승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해외출장을 마친 귀국길에서 회장 취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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