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이용해 에디슨EV 주가 띄우고 먹튀
강영권 회장 구속기소 "시장질서 교란 중대 사건"

쌍용자동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를 띄운 뒤 처분해 약 12만5000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1621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인수를 내세워 주가를 띄운 뒤 처분해 약 12만5000명의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1621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강 회장은 관계사 주가를 띄워 16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24일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 등 관계사 전직 임원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강 회장과 다른 임원 1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쌍용차 인수 및 대규모 자금조달을 가장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 등이 에디슨EV 주가를 고의로 올려 약 12만5000명의 소액투자자로부터 162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 회사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는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에 급등했다. 그러나 인수·합병은 결국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올해 3월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에디슨EV 주가는 급락했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 8~11월 사이 에디슨EV 자금 500억원으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식 가치를 부풀려 에디슨EV에 16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올해 3월에는 에디슨EV가 흑자로 전환했다며 허위 공시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외부감사인에게 조작된 자료를 제출한 혐의(외부감사법 위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주가조작의 재료로 삼아 소액투자자에게 경제적 손해를 가했고 쌍용차 인수 절차를 수개월 지연시키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한 중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에디슨모터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8월 에디슨모터스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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