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자구책' LCD TV패널 생산종료 가속·가동 축소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TV시장 침체기와 패널 제품 하락으로 올해 3분기(7~9월) 역대 최대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올 3분기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영업이익 529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4883억원 적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6% 감소한 6조77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부진했던 2020년 2분기(5170억원)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감소와 TV용 패널 가격 하락세가 회사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패널 수요가 급격히 둔화됨에 따라 판매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역사상 최저점을 찍었다.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악화 등으로 디스플레이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 고도화를 지속 추진했지만, 극도의 시황 부진을 극복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고강도 자구책을 꺼내 들었다. LCD TV 패널부문의 국내 생산 종료를 앞당기는 동시에 중국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라인도 당분간 가동을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김 전무는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고강도 실행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LCD TV 부문은 감소 계획을 가속화하고, 올해 캐펙스(CAPEX·시설투자)도 연초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하는 등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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