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향후 5년간 전국에 270만호 공급하기로
대출규제 완화도 긍정적… 규제지역 LTV 일괄 50%

아파트 [서울와이어 DB]
아파트 [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삼성화재가 집단대출(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집단대출 시장 진출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예정대로 된다면 삼성화재 융자사업부는 내년에 관련 집단대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대출은 분양·재건축 아파트 입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집단으로 취급하는 대출을 뜻한다. 금융회사는 한번에 많은 대출계약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비교적 덜 까다로운 요건과 저렴한 금리로 큰 돈을 빌릴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Win-Win)이다.

삼성화재가 집단대출 시장을 노리는 배경에는 예정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자리잡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향후 5년간 270만호 주택 공급을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계획은 40만7374가구였다. 분양시장 상황이 좋진 않으나, 꾸준한 수요가 있는 만큼 공략할만한 시장이다.

더욱이 새 정부 들어서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완화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이달 1일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로 일괄 적용됐다. 종전에는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9억원이하 40%, 9억원 초과 20%, 15억 초과 0%였다.  

현재 집단대출 시장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과 같은 1금융이 꽉 움켜쥐고 있다. 2금융에서는 새마을금고 정도가 집단대출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보험회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집단대출을 취급한 바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집단대출 중 전체를 할지 일부만 할지 검토 중이다. 집단대출은 중도금 대출과 이주비 대출, 잔금 대출 3가지가 있다. 

중도금 대출은 분양 계약에 따른 중도금(계약금 및 잔금 제외) 납입 용도의 대출을 뜻하고, 이주비 대출은 재건축 사업 추진기간 동안 조합원의 이주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잔금대출은 주택 완공 후 등기 전까지 잔금 납입자금을 후취담보 조건으로 취급하는 대출을 뜻한다.

현재 삼성화재가 취급하는 대출은 보험계약대출과 주택담보대출(개인), 전세자금대출, 장기보험신용대출, 자동차대출 총 5가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 융자사업부가 내년에 집단대출 시장에 진출하려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확정한 것은 아니고, 시장 진출을 위해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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