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가족 외 공유사례 IP 추적… 아직 시범 도입, 국내 적용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넷플릭스가 가족 공유 계정 시스템을 유료화한다. 기존 취지가 가족 간 플랫폼 아이디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으나 남용됐다는 것이 이유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동안 계정 공유자에 대한 과금 추가조치를 미룬 바 있다.
최근 콘텐츠 투자에 상당한 금액을 투입한 반면 포스트 코로나로 인한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되자 계정 공유 고삐를 조이는 것이다.
이미 남미 시장에서는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이 부과 중이다. 아직 정식 도입은 아니고 시범단계이며 인터넷프로토콜(IP)과 계정 활동에 기반해 동거가족이 아닌 경우를 찾아 계정을 청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넷플릭스의 조치는 이용자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중 42.5%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판권은 시간이 지나면 다른 플랫폼에도 풀릴 가능성이 있고, 넷플릭스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 계정공유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계정공유 추가 결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계정 공유 금지를 소비자들이 반길 리는 없다”며 “사용자가 서비스 비용을 더 지급할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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