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3일 만에 1.5조 확보… 흥행성 입증
뭉칫돈 이탈 방지 묘수… 이달 초 대면 판매 개시

사진=교보생명 제공
사진=교보생명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교보생명이 하이브리드 연금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에 이은 두번째 출시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이달 2일 대면채널에서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 상품판매를 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가입 기간이 5년 미만 땐 확정이율 연 4.6%를, 5년 이상일 땐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일시납 연금상품이다.

해약환급률은 40세 남성 60세 연금개시, 5000만원, 공시이율 3.05% 기준으로 5년 납입 땐 122.1%, 10년 148.2%, 15년 171.5%, 20년 198.6%다.

교보생명의 연금상품은 삼성생명이 지난달 출시했다가 3일 만에 판매종료한 하이브리드 연금상품과 구조가 동일하다. 단, 삼성생명 상품에 비해 확정금리가 연 0.2% 작고, 가입 5년·10년 시점에 유지보너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이 차이다.

업계는 교보생명 상품의 흥행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하이브리드 연금상품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1조5000억원의 보험료를 거두고 판매를 종료했다.

더욱이 기존 저축성보험 가입자의 이탈을 막을 묘수로 작용할지도 눈여겨 보는 중이다. 생명보험사는 10년 전 비과세 축소 이슈를 활용해 대거 저축성보험을 판매했는데, 혜택이 적용되는 올해 대규모 해지가 예상된다. 즉, 저축성보험 계약 만기에 따른 해약환급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보생명 측은 "고금리 상황에 당사의 시장경쟁력 확보와 보유고객 유지 강화를 위해 일시납 연금보험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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