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에 기관·개인은 동반 매도
두바이 1경원 투입 소식에 관련주 ↑
코스닥은 개인만 매수… 반등 실패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코스피가 장중 등락하다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67포인트(0.38%) 오른 2264.65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12.22포인트(0.54%) 오른 2268.20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워 2280선을 회복한 뒤 상승폭을 줄이다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 한때 2250선(2252.9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재차 반등해 2260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인들의 최대 매수세 유입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에 그쳤다”며 “전일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뤄냈으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체 거래량은 4억1664만주, 거래대금은 7조416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5091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3557억원, 165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합계 288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금융업(2.73%), 증권(1.99%), 건설업(1.44%), 의약품(1.31%), 서비스업(1.15%), 종이·목재(0.97%), 철강·금속(0.79%), 의료정밀(0.61%), 운수창고(0.46%)의 상승폭이 코스피지수보다 컸다. 전기가스업(0.28%), 보험(0.23%)도 소폭 올랐다.
운송장비(-1.16%), 기계(-0.95%), 화학(-0.58%), 비금속광물(-0.32%), 전기·전자(-0.17%), 제조업(-0.17%), 섬유·의복(-0.14%), 음식료품(-0.07%), 통신업(-0.02%), 유통업(-0.01포인트, 0.00%)는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KB금융(6.73%), 카카오(3.59%), NAVER(1.92%), 삼성바이오로직스(1.76%), 셀트리온(1.56%), POSCO홀딩스(1.46%), 삼성전자(0.69%), SK하이닉스(0.49%)가 올랐다.
반면 LG화학(-3.33%), 삼성SDI(-3.32%), LG에너지솔루션(-2.14%), 삼성물산(-1.73%), 기아(-1.45%), 현대차(-0.93%)가 내렸다.
종목별로 삼성중공업 우선주(29.93%), 금호건설 우선주(29.93%), 우진아이엔에스(29.92%), 금호건설(보통주, 29.91%)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건설주가 이날 강세를 나타낸 것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향후 10년간 1경원을 투자하겠다고 나선 영향이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군주 겸 UAE 총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두바이 경제 어젠다 ‘D33’을 추인했다”며 “향후 10년 동안 두바이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세계 3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D33은 총 100개 프로젝트로 이뤄졌다. 규모는 32조디르함(1경1075조원)에 달한다. 친환경 제조업 육성, 신산업 분야 글로벌 유니콘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앞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가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 발전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두바이도 중동 경제 중심지 자리를 지키고, 글로벌 경제 허브가 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전국적으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인프라 개발에 열중이며, 2030년까지 확정된 인프라 개발에만 11조원이 투자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롯데건설로부터 165억4950만원 규모의 마곡 MICE 센터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4개를 포함해 501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374개다. 보합은 58개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75포인트(-0.55%) 내린 679.92로 마감했다. 지수는 2.11포인트(0.31%) 오른 685.78로 출발했다. 장 초반 688.35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줄이다 약세로 돌아서 670선대로 밀렸다.
전체 거래량은 8억6870만주, 거래대금은 5조296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2351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7억원, 86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IT부품(-1.89%), 통신장비(-1.73%), IT H/W(-1.50%), 의료·정밀기기(-1.42%), 반도체(-1.27%), 일반전기전자(-1.26%), 기타 제조(-1.18%), 인터넷(-1.02%), IT종합(-0.97%), 종이·목재(-0.93%), 섬유·의류(-0.78%), 금속(-0.72%), 운송(-0.70%), 기계·장비(-0.69%)의 낙폭이 코스닥지수보다 컸다.
제조(-0.53%), 기타서비스(-0.43%), 디지털컨텐츠(-0.42%), 음식료·담배(-0.42%), 비금속(-0.39%), 출판·매체복제(-0.38%), 운송장비·부품(-0.38%), 금융(-0.28%), IT S/W·SVC(-0.17%), 화학(-0.09%), 오락·문화(-0.03%)도 내렸다.
컴퓨터서비스(1.88%), 건설(1.48%), 통신서비스(1.09%), 정보기기(0.89%), 유통(0.46%), 통신방송서비스(0.40%), 방송서비스(0.12%), 제약(0.10%), 소프트웨어(0.02%)가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세했다. 엘앤에프(-3.43%), 에코프로(-3.25%), 오스템임플란트(-2.73%), 천보(-1.98%), 에코프로비엠(-1.70%), 카카오게임즈(-1.54%), HLB(-1.41%), JYP Ent.(-0.77%), CJ ENM(-0.40%), 리노공업(-0.26%)이 떨어졌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1.25%), 펄어비스(1.17%), 셀트리온헬스케어(0.71%), 셀트리온제약(0.31%)이 상승했다.
종목별로 삼진(29.85%)과 희림(29.7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진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삼진은 스마트싱스의 허브 및 센서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림도 두바이의 1경원 투자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를 쳤다. 이 회사는 과거 ▲두바이 마잔 주거 개발 프로젝트 ▲두바이 워터프론트 프로젝트 설계 용역 계약 등 두바이와 관련된 수주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개를 포함해 681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729개다. 보합은 149개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0원(-0.18%) 내린 12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