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중 우크라이나 영토 향해 로켓 두 차례 공격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기만전술' 맹비난, 긴장감↑
푸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 맞아 예배 참석 '황당'
우크라 군사정보국 "러시아 50만 추가 징집 예상"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러시아 정부가 50만명 규모의 군 병력을 충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푸틴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전세계의 비난을 받는 중이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에 따르면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은 인원과 장비 규모에 중점을 두고 우리를 압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보국은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려 지난해 10월에 소집한 징집병 30만명 외 50만명에 달하는 인원을 추가로 동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정도 규모로 추가 동원이 이뤄진다면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병력을 투입하게 된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러시아군의 새로운 징집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올 봄과 여름에 걸쳐 이뤄질 러시아군 공세에 참여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으나 새로 징집된 병사들이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채 한달만에 최전선에 배치되는 등 ‘총알받이’로 동원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소집 훈련 이후 탄약도 지급받지 못하고 지휘관도 없이 전쟁터에 나서 불만을 표출했다.
푸틴은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받는 중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를 로켓으로 두 차례 공격했다. 푸틴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 시작 이후 있었던 공격”이라며 “러시아는 암살자이고 테러리스트이며 피에 굶주린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일시적인 휴전을 명령했다.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신도들이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정교회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크리스마스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기념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휴전 선언은 기만전술일 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리 군의 진격을 막고 진지 근처로 장비와 탄약 병력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은 지난 7일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을 맞아 예배에 참석해 성호를 긋는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은 대통령 관저인 크렘린궁 내 교회에서 성탄 전야에 시작된 자정 예배에 참석했다. 공개 축하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크렘린궁을 택한 것은 본인에 안전을 우려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푸틴은 심지어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지지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사회를 통합하고 우리의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며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가족 제도를 강화하는 데 러시아 정교회와 다른 기독교 종파들의 대단히 건설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조직들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하는 우리 전사들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면서 “이렇게 방대하고 복잡하고 진정 사심 없이 일하는 것은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만하다”고 칭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