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와사비 양 너무 많아 못먹을 정도… 너무 화났다"
네티즌들 "고의성 다분해" 분노… 곧바로 '별점테러' 응징
식당 측 "이런 요리 있을 수 없다, 그냥 장난일 뿐 즐겨라"

일본 한 초밥집에서 국내 관광객이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커뮤니티 캡처
일본 한 초밥집에서 국내 관광객이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네이버 커뮤니티 캡처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후쿠오카의 한 초밥집에서 ‘고추냉이(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국민들의 분노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8일 네이버의 여행 관련 한 카페에는 ‘후쿠오카 스시집 와사비 테러 당한 것 같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지난 4일 후쿠오카의 한 유명 초밥집을 방문했다. 손님들이 많은 맛집으로 유명해 30분 정도 대기한 이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음식이 나온 이후였다. 작성자 A씨 “이것저것 많이 시켜 먹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와사비 양이 너무 너무 많아서 못 먹을 정도였다. 도저히 이상해서 먹다가 열어보니 와사비를 아주 한 숟가락 넣었다”며 “사진에 표현이 잘 안 되는데 정말 많아서 가족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글과 같이 올린 사진에는 밥 위에 와사비가 덮인 모습이 담겼다. 당시 초밥집에는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작성자는 화가 정말 많이 났지만 일본어 기초 수준이라 더 많이 따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아르바이트생이 가지고 간 접시를 본 쉐프의 얼굴을 보니 고의성이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제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네티즌들은 해당 사연을 접한 이후 분노에 찬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실수한 것 같지는 않다. 고의성이 다분해 보인다”며 “아직도 와사비 테러로 괴롭히는 식당이 있을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작성자 A씨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후기를 올려보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에 따라 사진과 후기를 올렸다. 하지만 해당 식당 측은 “우리 가게에서 이런 요리는 있을 수 없다. 장난으로 생각된다”며 “사이가 좋아 보여 다행이다. 여행을 부디 즐겨달라”는 황당한 답변을 남겼다.

이런 식당의 반응을 접한 네티즌들은 해당 식당 구글맵 후기에 별점 1개를 남기는 별점 테러를 남겼다. 8일 오전 현재 이 가게의 별점은 1.7점 수준으로 집계된 상태다. 일본 식당의 한국인 관광객 대상 ‘와사비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오사카의 한 유명 초밥 체인점에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와사비 테러가 발생했다. 한국인 손님이 시킨 초밥에 와사비를 듬뿍 넣은 뒤 손님의 매워하는 모습을 보며 조롱해 논란이 일어났다.

당시 해당 체인점은 잇따른 비판 끝에 결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지난해 7월에도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이 긴자의 유명 초밥집을 방문해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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