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산시스템 '노탐' 오작동 원인 미 전역 항공교통 마비
11일 오전(현지시간) 항공운항 속속 재개, 지연은 여전
시스템 오류 원인 지속 파악 중, 사이버공격 정황 없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전산 시스템 오류로 미국 전역을 오가는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시스템 장애는 3시간가량 지속됐고, 국내선 항공기를 비롯한 운항이 한때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작동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며, 미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전산 오작동으로 중단됐던 미국 항공기 운항은 11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일부 재개됐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편 운항 중단 명령을 내렸다.
전산 정보체계시스템인 노탐(NOTAM) 오작동이 원인이다. 노탐은 활주로 폐쇄나 장비 고장 등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에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뉴욕타임즈는 노탐 오작동으로 이날까지 지연된 항공편은 6500편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CNN에선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5까지 9206편의 운항이 지연되고 1309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운항 중단 당시 아메리칸항공 등 각 항공사도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할 것” 이라며 “고객 피해 최소화에 협조 중”이라는 성명을 냈다.
FAA는 이와 관련 “뉴욕과 애틀란타 등에서 먼저 이륙을 허용했고, 8시50분경부터는 항공기 운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됐다”며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브리핑했다.
다만 운항 중단 여파로 유럽에서도 항공 교통이 영향을 받아 여전히 출발 지연 혹은 취소 등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미 전역에서 최대 2만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1800여편도 운항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
백악관도 이번 사태를 보고 받았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노후화한 연방항공청의 전산 시스템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며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교통부도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장관과 통화했고 원인을 알게 되면 나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했다. 당국이 몇 시간 내 원인을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