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호주와 일본의 군사적 결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호주 주재 중국 대사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처럼 침략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해 주목되고 있다.
11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샤오 첸 호주주재 중국대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역사를 잊으면 반복될 수 있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를 침공했던 일본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 대사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호주를 침공하고, 다윈섬을 폭격했으며, 호주인을 살해하고, 포로들을 인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우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같은 과거사에 대해 일본은 호주에 사과하지 않았으므로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샤오 대사의 이런 발언은 야마가미 신고 일본 대사가 호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와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한 반응이다.
야마가미 대사는 "중국은 (외교안보) 정책이나 전략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샤오 대사는 "야마가미 대사의 발언은 대사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났다"고 비난하면서 "중국대사로서의 나의 역할은 중국과 호주가 이해와 우정,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제3국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대사가 자신의 직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샤오 대사의 일본 대사 때리기는 호주와 일본이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적 결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를 직접 침공하지는 않았으나 97차례의 공중폭격과 잠수함 공격 등으로 모두 157명이 숨졌다.
이와관련 1957년 기시 노부스케 일본 총리는 호주를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