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제품 공급하고 있지 않아"
작년 3분기 누적매출 전년 比 30%↓
시너지 낼 수 있는 M&A 지속 검토

지난달 22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당국이 진단키트 1인당 구매수량을 한정하는 등 공급안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진단키트 가격이 급등해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달 22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당국이 진단키트 1인당 구매수량을 한정하는 등 공급안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진단키트 가격이 급등해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씨젠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수혜를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매출도 급감해, 인수합병(M&A)으로 차기 성장 동력확보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에 따른 매출 변화도 아직

중국 방역당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국내 진단키트업체 씨젠이 다시 주목받는다. 중국발 특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중국 현지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당국이 진단키트 1인당 구매수량을 한정하는 등 공급안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진단키트 가격이 급등해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다.

각 성별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해당 기사 댓글을 보면 한 누리꾼은 “산시성은 개당 15위안 짜리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광동성의 한 누리꾼은 “개당 25위안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씨젠은 중국발 수혜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중국판매를 묻는 질문에 씨젠 관계자는 “씨젠의 주요시장은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나, 중국에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에 따른 매출 변화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아직까지 큰 폭의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판매량 저조로 1조클럽 유지 불투명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씨젠의 매출은 확연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진행 중이나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씨젠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매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는 판매량이 저조해 1조클럽 유지가 불투명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연결기준으로 2021년 매출액 1조3708억원을, 2020년에는 1조12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매출이 7307억원으로 전년(9607억원) 대비 약 30%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508억원으로, 전년(305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검사가 줄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M&A로 사업모델을 찾기 위해 나선지가 2년이 넘어간다. 씨젠 관계자는 M&A 추진 상황에 대한 질문에 “씨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진단기업들의 기술력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다”며 “글로벌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M&A를 통한 사업확장보다 자체 기술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과 인재확보 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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