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 강진 이어 7.5 여진
건물 노후화로 피해 '눈덩이'
튀르키예, 국가 애도기간 선포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도시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더미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도시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붕괴한 건물 더미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튀르키예(옛 터키) 남부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망자 수가 3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BBC, 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에 이은 규모 7.5의 여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700명을 넘어섰다.

주요 외신들은 튀르키예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사망자 수를 추산 중이다. 로이터는 3700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망자가 5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초기에 확인된 규모의 8배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튀르키예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25년 동안 발생한 규모 7.0 이상 지진만 7차례에 달한다. 대부분의 지진은 지각판의 움직임 때문에 발생하는데 지각판 세 개의 경계선에 있는 튀르키예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다.

여기에 10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약해진 점이나 새벽에 발생해 대피가 어려웠던 점 등도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튀르키예 당국은 생존자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눈과 비까지 내리며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일주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오는 12일까지 모든 국가기관과 해외 공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자 전국의 모든 학교에도 13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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