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인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사격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인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사격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용병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가장 전투가 치열한 바흐무트의 점령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15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14일(현지시간) 와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에 배포한 성명에서 "바흐무트는 저항이 심하고 '고기 분쇄기'가 작동하고 있어 당장 내일 점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갑자기 축제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증강하면서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바흐무트 지역에서는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군과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이 6개월 이상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프리고진은 "적은 점점 더 많은  예비군을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매일 300~500명의 새로운 전투원들이 바흐무트의 모든 방향으로 접근하고, 포격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도 바흐무트 전선의 전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상황이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말 그대로 우크라이나 땅의 모든 한뼘한뼘을 위한 전투"라면서 "우리는 그 전투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여기서 이긴 모든 미터는 국가 전체의 방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영웅들이 바흐무트와 뷔홀다르, 마리잉카 그리고 돈바스의 다른 도시에서 싸우는 하루하루는 러시아의 진격을 몇 주씩 늦춰준다"고 했다.

이어 "동부전선은 러시아의 잠재력에 대한 전례없는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면서 "적들은 돈바스에서 잃은 것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1주년(2월 24일)을 앞두고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 전선의 여러 도시에 공격력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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