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외국 기자들과 회견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례적으로 외국 기자들과 회견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친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이 공격받지 않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여부가 서방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17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서방 기자들과 이례적인 회견에서 "러시아는 강력한 동맹"이라면서도 "벨라루스가 공격받지 않는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쟁에서 왜 러시아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내가 제안한 협상  테이블에 앉는 대신 무기를 퍼올리는 우크라이나를 당신들은 왜 지지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KM의 장거리 미사일과 수백대의 레오파드2 탱크를 보내고, 전투기까지 제공하려한다"면서 "이는 전쟁을 증폭할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전쟁이 싫다. 벨라루스는 전쟁을 싫어하며 원하지 않는다. 평화협상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이 평화협상을 방해하고 있다. 미국이 협상을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는 것은 나의 소신"이라면서 "학살을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럽은 전쟁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이  확대되면 유럽은 불타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가장 전투가 치열한 바흐무트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군이 점령할 것"이라면서 "며칠  안에 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카셴코는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자국영토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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