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밀수 혐의로 수색 중 팔레트·필로폰 발견, '전량 압수'
태국 필로폰 범죄정보 공유해 현지 당국과 공조수사 예정

부산에서 담배 밀수 혐의로 수색 중이던 현장에서 밀반입된 필로폰 50㎏를 발견했다. 사진=부산지방검찰청 제공
부산에서 담배 밀수 혐의로 수색 중이던 현장에서 밀반입된 필로폰 50㎏를 발견했다. 사진=부산지방검찰청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검찰이 담배 밀수 혐의를 받던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현장을 덮쳤다가 밀반입된 필로폰 약 50㎏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박성민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60대 A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화물운반대 ‘팔레트’에 필로폰 50㎏ 상당을 숨겨 국내로 밀수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밀수한 필로폰 50㎏은 시가 1657억원으로 16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 양으로는 전국에서 역대 3번째 규모다. 이들은 팔레트 7개의 홈에 검은색 비닐장갑에 담은 필로폰을 넣은 후 그 위에 스폰지를 본드로 붙여 숨기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물류를 수입하는 법인 업체를 설립해 쓰레기통을 수입하는 것으로 위장한 뒤 4개월 뒤부터 태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했다. 태국에서 쓰레기통을 수입하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세관에서 이를 관심 물품으로 등록해 2차례 검사를 실시했으나 수입 화물이 아닌 팔레트에 숨긴 마약은 미처 발견하지 못 했다.

하지만 엉뚱하게 필로폰 밀반입 사실이 적발됐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담배 밀수 혐의로 A씨를 체포하기 위해 대구 수성구의 빌라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트와 필로폰을 발견했고 현장에서 필로폰 50㎏ 전량을 압수했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하고 용당세관과 보관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통해 지난 3일 공범인 B씨와 C씨도 함께 체포했다. 밀수계의 대부로 불리는 A씨는 이번 사건을 위해 지난해 8월 새롭게 무역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일상에 깊이 침투한 마약범죄는 유통 이후에는 추적이 어렵다. 마약 유통 전 단계에서 선제적 수사로 대량의 필로폰을 압수했다”며 “태국 필로폰 범죄정보를 태국 마약수사청과 공유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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