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정 총괄사장 "투자로 성장동력 발굴 힘써 진화해 나갈 것"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에 참석해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에 참석해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SK네트웍스가 그간 미래를 이끌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현황과 사업 방향성을 투자자들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SK네트웍스는 22일 올해 처음으로 서울 광진구 소재 워커힐 호텔에서 투자사업 설명회 ‘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을 개최해 그간 투자사업 내역과 성과 등을 소개하고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호정 총괄사장과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크레이그 루프 사반토 창업자 겸 대표, 매트 스컬린 마이코웍스 대표, 스티브 장 킨드레드벤처스 대표 등 글로벌시장에서 회사와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파트너사는 물론 국내·외 150여명의 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영상을 통해선 실리콘밸리 유수의 유니콘을 배출한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 대표 게리 탄,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 ‘앱토스(APT)’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인 모하마드 샤이크의 축사가 소개됐다. 

게리 탄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 설립한 샘 알트만에 이어 Y 콤비네이터 수장에 오른 인물로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상이 끝난 뒤 무대에 선 정한종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낸 여정과 글로벌 투자 현황,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2018년 초기단계(Early Stage: 창업 후 초기 투자가 필요한 상태) 기업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듬해 최성환 사장이 합류해 투자 역량 확보 및 실행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회사의 방향성을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으로 잡았다.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은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모델을 업그레이드해 필요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편입하는 등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회사’를 의미한다. 

이에 SK네트웍스는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혁신의 심장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회사는 ‘초기기업 투자의 경우 전문가 집단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 자체적인 네트워크 형성에 역량을 쏟았다. 

네트워크는 점차 확대돼 창업자, 투자자, 기술·경제·법률 전문가 등 220여명으로 구성된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이 구축됐다. 최성환 사장은 이 과정에서 과거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던 경험과 전략적 인사이트, 해외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이코시스템 구축 및 내부 역량 확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으며, 최근 집행 중인 투자 내역을 종합하면 펀드 및 직접투자는 총 20여건으로 금액만 2100억원에 달한다. 

정한종 본부장은 “미국 투자 초기엔 딜 소싱과 투자 검증 채널 활용을 위한 글로벌 탑티어 펀드 투자가 위주였고, 이를 직접투자로 연결하기도 했다”며 “현재는 투자관리 체계가 갖춰짐에 따라 직접투자를 늘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직접투자는 기술 진화에 맞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웹3(Web3)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 AI 기반 무인 결제시스템 개발사 스탠더드 코그니션과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업체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투자가 대표적이다.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 “미래 기술은 인류에 최상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람 사이의 연결성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 중”이라며 “환경 가치를 살리는 시장 또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영역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초기기업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일반적인 글로벌 펀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SK네트웍스 내부의 심층적인 3단계 투자 심의 프로세스와 사후 관리를 통해 가능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회사는 투자관리 체계를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내재화된 역량을 활용해 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미국시장을 소개하는 역할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네트워크와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글로벌 혁신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SK네트웍스가 투자한 기업 중 세 곳의 대표도 무대에 섰다. 마이코웍스, 사반토, 마이뮤직테이스트의 대표는 단상에서 각 회사의 비전과 현황, 계획을 소개하고 현장 참석자들에 질의를 받고 답했다. 

‘거시경제와 기업 활동의 변화’를 주제로 한 패널 토크도 진행됐고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등 벤처업계를 선도하는 인물들과 함께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설명회의 마지막 순서는 이호정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회사의 경영전략 가운데 투자가 지닌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보유 사업의 혁신과 추가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정 총괄사장은 “투자는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기능으로, 글로벌 투자는 보유 사업과 미래사업을 연결해 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를 통한 성장 스토리에 많은 관심으로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네트웍스의 행사가 진행된 곳은 워커힐 지하에 위치한 ‘빛의 시어터’다. 회사는 해당 공간에 총면적 3400㎡, 최대 높이 21m의 메인 전시장을 마련해 투자 사례, 성과 등을 종합한 파사드 영상을 구현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미래를 이롭게 할 기술을 통해 더 나아가는 인류의 삶’을 담은 오프닝 영상 속 인물이 암전을 뚫고 나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으로 변화하는 모습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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