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포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포사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 전선의 바흐무트를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바흐무트 상황과 관련 "우리가 진지를 보호하고,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적들이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면서 "상황은 점덤 더 도전적"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현장 전투 지휘관인 우크라이나 동부군 제28기계화여단의 유리 마디아르 대령은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늘(27일) 바흐무트는 모든 방향이 어렵다. 끊임없이 적의 공격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공격을 할 충분한 수단이 없다. 포탄도 충분하지 않고, 수류탄 발사기도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적들은 후퇴가 금지된 와그너 용병들을 5명, 10명, 20명 단위로 먼저 전진시켜 위치를 확보한뒤 정규군이 밀고 들어오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인 세르히 체레바티는 "바흐무트 부근에서 적의 포병과 다연장 로켓 공격이 300차례 있었다. 60차례의 전투가 벌어져 63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부상했다"고 전투의 치열함을 전했다.

바흐무트에서는 6개월째 '죽음의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  아직은 우크라이나군이 핵심 지역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군의 집요한 포위공격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몇 주 전까지만해도 전투는 주로 포병과 탱크, 박격포 등의 화력싸움이 중심이었으나 러시아군이 포위망을 좁히면서 주변의 모든 마을과 거리에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거의 모든 도로가 러시아군에 장악되거나 공격 사정권에 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고전은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을 앞세워 북쪽으로부터 넓은 포위망을 짜고 강력하게 압박하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바흐무트르 가는 길목인 솔레다르를 점령한 데 이어 바흐무트 주변의 마을과 촌락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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