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민간기업에 공산당과의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6일(한국시간 )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박으로 대외적인 도전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민간기업들에 "공산당과 함께 싸우라"고 요구했다.
시 주석은 "지난 5년간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은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억제하고 억압했다"면서 "이는 우리의 발전에 전례없는 엄혹한 도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위험과 도전은 점점 더 증가하고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모든 인민이 생각을 합치고, 하나의 목표로 열심히 일해야 새로운 전투에서 계속 승리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했다.
시 주석은 집권기간 내내 강력한 기업 규제책을 펴며 재벌들을 억압했으나 이날은 민간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당근책을 제시했다.
그는 "민간부문은 우리 당이 장기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중요한 힘"이라면서 "우리는 항상 민간기업과 기업가들을 우리편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민간기업을 지원하고 이들이 특정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벽을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간기업들이 성장과 일자리,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의 민간기업에 대한 이런 입장 변화는 침체에 빠진 경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에 그쳤고, 올해는 5% 안팎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6% 이상의 고성장 시대를 마감했다는 뜻이다.
시 주석으로서는 안정적 통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기업에 기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민간부문은 GDP의 60% 이상, 고용의 80%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