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진지 밖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진지 밖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전선이 러시아군의 무덤이 되고 있다.

8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서방 관리들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바흐무트 공방전에서 러시아군 2만~3만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바후므트 전선에 죄수용병 집단인 와그너그룹을 투입해 인해전술로 도시를 거의 포위한 채 우크라이나군과 참호전을 벌이고 있다. 

좁은 지역에서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면서 화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7만5000천명이 거주하던 바흐무트는 대부분 건물이 붕괴한 폐허로 변했다. 하지만 아직 피난을 하지 않은 주민 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막아내면서 버티는 바람에 자국군이 병력을 보충할 시간을 벌고, 러시아군 병력을 소진시킴으로써 애초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실제 바흐무트 공략의 선봉에 선 와그너그룹 전투원들은 탄약 등 무기가 고갈됐다며 러시아 정부에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도 막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분석가들은 러시아군 사상자 5명당 1명꼴로 우크라이나군도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2월에만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서 1만1000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했다.

쇼이구 장관은 "바흐무트는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중요한 방어 중심지"라면서 "이곳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장악할 경우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도시를 점령할 수 있는 공격루트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