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경쟁률 31년만에 '역대최저'
지원자 수 지난해 대비 4만3998명 감소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평균 경쟁률이 31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9∼11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5326명 선발에 총 12만1526명이 지원해 22.8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2년의 19.3대 1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9급 공채 경쟁률은 2019년 39.2대1, 2020년 37.2대1, 2021년 35.0대1, 지난해 29.2대1로 하락세다. 지원자 수도 급감했다. 올해 지원자 수는 지난해 16만5524명보다 4만3998명 감소했다.
인사처는 공채시험 경쟁률 하락의 이유로 고교선택과목 폐지, 학령인구 감소 등 요인을 꼽았다. 고교선택과목제는 9급 선택과목으로 전문과목 이외에 고교과목(사회, 과학, 수학)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지난해 이 제도가 폐지되고 행정학, 행정법 등 전문과목 응시가 필수화돼 응시 문턱이 높아졌다.
9급 공채 경쟁률은 한때 93.3대 1까지 치솟았으나 수직적 조직 문화와 잦은 민원 등 높은 업무 스트레스 등도 젊은층이 공무원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만 많고 봉급은 적다’는 인식도 경쟁률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9급 공무원 1호봉 급여는 177만800원으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인사처는 공채시험 경쟁률 하락세와 관련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9급 공채 필기시험은 다음 달 8일 전국 단위에서 실시되며 합격자는 5월17일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