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에 매각된 크레디트스위스 채권(AT1) 보유자들이 휴지조각이 된 채권을 되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UBS에 매각된 크레디트스위스 채권(AT1) 보유자들이 휴지조각이 된 채권을 되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스위스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인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전액 상각하겠다고 선언하자 채권 보유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송회사인 '퀸 에마뉘엘 어쿼트 앤 설리번'은 스위스, 영국, 미국의 변호사들과 팀을 구성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자들과 법적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금융당국이 UBS로 매각된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170억 달러(약 22조원)어치의 AT1 채권을 전액 상각처리해 휴지조각으로 만든것과 관련 소송을 내겠다는 것이다.  

AT1(일명 코코본드) 채권 보유자들은 스위스 금융당국이 크레디트스위스 주식보유자들은 구제하면서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는 전액 상각하기로 한 데 분노하고 있다.통상 채권이 주식보다 변제 우선순위에 있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은 AT1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자의 동의 없이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전액 상각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투자자들이 이를 알면서도 높은 이자를 쫓아 AT1에 투자한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AT1은 채권이지만 주식처럼 자기자본으로 분류되며, 의결권이나 배당은 없지만 이자가 최고 연 10%에 달할 정도로 높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자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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