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천리안 위성에서 황사 먼지구름 포착
환경부, 노약자 등 취약계층 실외활동 자제 당부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베이징 시내 주요 건물이 황사로 인해 형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베이징 시내 주요 건물이 황사로 인해 형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을 덮친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베이징시 환경보호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공기질지수는 ‘엄중오염’ 상태로 가장 나쁜 단계를 보였다. 중국의 공기질지수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구분된다. 

공기질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은 500㎍/㎥이다. 환경보호관측센터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평균 공기질지수가 500㎍/㎥라고 밝혔다.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다. 베이징 중심부인 차오양구 미세먼지 농도는 1613㎍/㎥, 시청구는 1736㎍/㎥를 기록했다. 다싱구에서는 1㎥당 4647㎍이 관측됐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이날 오전 즉각 황사 황색경보를 내렸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심각 정도에 따라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뉜다. 

베이징 하늘이 뿌옇게 물들면서 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했다. 시내 건물들은 형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고글을 착용한 시민도 등장했다. 기상청의 천리안 위성에서도 베이징에서부터 만주지역까지 황사로 인한 먼지 구름이 포착됐다.

이번 황사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황사 유입이 예상돼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인천과 경기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관심단계는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황사가 발생할 때 발령된다.

환경부는 자체 상황반을 꾸려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에 ‘대응매뉴얼’에 따라 줄 것을 요청했다.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는 실외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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