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지 방문 심경을 전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저희 가족들에게 해코지 당할까 두렵다”며 “친형이 저를 정신병원에 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주 5·18 피해자분들, 유가족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상처로 아파오셨는데도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고 용서한다고, 힘내라고 하시는 것을 보고 제 죄악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지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적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이라고 글은 할머니인 이순자씨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씨는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전씨는 “인터뷰에서나 사적으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폭로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교회를 다니고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많은 분의 한이 풀릴 때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주에서 비극을 경험하신 분들이 저를 품어주시는 천사 같은 분들을 뵈면서 진정한 민주주의 영웅은 광주에 계신 시민들, 그리고 저한테 돌을 던지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신 모든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5·18 민주묘지에서 희생자의 묘비를 코트로 닦은 것에 대해선 “그때 입고 있던 것 중 가장 좋았던 코트로 모두 닦아드리고 싶었다”며 “당연히 그보다 더 좋은 게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걸 사용해서 닦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폭로 이후 두렵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가족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두렵고 무섭다”며 “친형은 경찰에 신고해 저를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