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건물 외벽에 걸린 지구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건물 외벽에 걸린 지구 그림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올해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구의 날은 1969년 환경운동가 존 맥코넬이 유네스코 회의에서 제안해 시작됐다. 미국 전역에서 처음 행사가 열린 건 1970년 4월 22일로, 정치권을 중심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범지구적 관심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였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환경단체 XR(Extinction Rebellion)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수천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기후 변화 심각성과 대응을 촉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구호를 외쳤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 인도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에서는 대규모 청소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지구의 날을 맞아 시민 1000여명이 모여 함께 걷는 캠페인이 수원 화성 행궁 일대에서 열렸다.

(사)소비자기후행동과 아이쿱생협 남부권역 4개 조합(수원미래아이쿱생협, 수원아이쿱생협, 용인아이쿱생협, 수지아이쿱생협, 평택오산아이쿱생협)이 지구의 날을 맞아 공동주최한 ‘다같이 걷자 행궁 한바퀴’ 캠페인이 22일 수원 화성 행궁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하는 1000여명 시민들이 모였다.

소비자기후행동 측은 “기후 문제를 해결할 골든 타임을 놓치기 전에 정부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내기 위해 지구의 날 함께 걷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2020년 말부터 발생한 라니냐 현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해가 관측 기록상 5~6번째로 따뜻한 해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섭씨 1.15도 상승했고,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은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기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기후 행동에 있어서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며“우리는 무모하게 파괴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기후가 변화하면 전 세계 인구가 기상 이변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수천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고 식량 불안과 대규모 이주를 야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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