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엽이익, 전년 동기 대비 61.3% 급감
정제마진 폭락 등 2분기 실적 '먹구름'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서는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서는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해 4분기 1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던 에쓰오일이 1개 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 시켰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27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1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1604억원 적자) 대비 개선된 실적이지만, 지난해(1조3320억원) 대비 61.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3% 줄어든 9조7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급감한 것은 ‘재고 평가이익’ 악화한 탓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유가가 올해 들어선 배럴당 80달러대를 오르내리며, 회사가 당시 비싼 가격에 사들였던 석유류 제품의 재고 가치가 하락했고 이는 수익성 부진에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손익분기점을 밑돈 정제마진도 수익성 하락에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회사는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경유 시황의 완화에도 중국 리오프닝 등 역내 수요 상승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또 휘발유 스프레드도 중국의 이동 수요 회복과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역외 공급 차질로 강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헤 회사는 중국의 봉쇄조치 해제 이후 첫 노동절 연휴 및 계절적 성수기 도래로 휘발유 및 항공유 수요 상승을 점쳤다. 

에쓰오일은 이와 함께 윤활기유 펀더멘탈도 계절적 수요 증가 및 주요 공급사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시장 상황은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기습적인 추가 감산으로 인해 유가는 오르고 있지만, 정제마진은 반대로 6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수익성 지표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정제마진은 정유기업의 실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에 시장 내 공급이 줄었으나 수요도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았고, 이에 국제유가와 다르게 정제마진이 역행하는 것으로 본다. 경기침체 여파와 감산이란 악재가 겹친 상황에 회사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업계 선도 경쟁력을 갖춘 샤힌 프로젝트를 통한 석유화학사업 확장으로 수익 창출 능력의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생산공장 운영 인프라의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해 최고 수준으로 운영 효율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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