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법인용 시가평가 MMF 선보여
투자자산 듀레이션 제한 완화(60일→120일) 효과

[서울와이어 이호재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법인용 시가평가 단기금융펀드(MMF) 수탁고가 5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 1조52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법인용 시가평가 MMF는 기존 법인용 장부가 보유한 안정성, 환금성 등 장점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기존 장부가 평가 MMF와 달리 적극적 자산 편입이 가능하고 투자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 제한이 60일에서 120일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자산운용에 따른 추가 수익 성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시가평가형 법인용MMF는 시가평가 방식의 MMF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상품 출시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했던 시기 단 하루도 일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연말 이후 시장 금리가 하락한 최근까지 높아진 이자 수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까지 더해지며 작년 11월 설정 이후 연 5.95%, 연초 이후도 연 4.83%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법인 MMF는 수익보다 원금 보존에 집중하는 장부가 평가 방식으로 운용됐다. 장부가 평가 방식은 투자 자산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 시장가격이 아니라 매입 당시 가격과 운용 기간 발생한 이자를 기준가에 반영했다.
하지만 장부가 평가 방식 기존 MMF는 금융시장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위원회에선 자본시장법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4월부터 법인용 MMF 시가평가제도를 도입, 적용했다.
이에 따라 새로 설정되는 법인용 MMF는 모두 시가평가 방식이 적용된다. 기존 법인용 MMF 경우도 장부가 평가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 자산 국채, 통안채, 예금 등을 의무적으로 30% 초과해 편입하도록 운용방식을 강화했다.
실제로 기존 법인용 MMF의 경우 대부분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나 일반 법인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원금 보존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까지 진행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점차 마무리에 접어든 전망이 나타나면서 안정성에 더해 수익성도 함께 고려하는 법인들이 시가평가 MMF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기존 법인용 MMF의 경우 장부가평가를 유지하려면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안정적 자산 30%를 의무적으로 편입해야한다. 향후 기대되는 금리 하락기에 이익 반영이 작을 수밖에 없고 기본 금리 수준도 낮아져 장부가평가 MMF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높은 기본 금리 수준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평가이익 반영 폭이 큰 시가평가 MMF에 대한 법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헌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시가평가 MMF는 기존 장부가 평가 MMF의 높은 환금성과 투자자보호를 위한 법률적 안정장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유 자산의 듀레이션도 완화된 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추구가 가능하다”며, “고수익을 추구하거나 단기 채권형 상품 등에 투자했던 수익자라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