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도한 폴더블폰 시장 진출 선언
하드웨어 집중 부각, 점유율 판도 관심

구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사진=구글 제공
구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사진=구글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구글이 자사의 접는 폰인 ‘픽셀 폴드’를 최초로 공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5년 만에 태블릿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첫 폴더블폰을 앞세워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폴더폴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후발주자로 나서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상황이지만, 이 회사 점유율은 79%로 사실상 독주체제다.

시장에선 구글의 폴더븦폰이 삼성전자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 중 폴드폰을 출시한 곳도 구글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당장 회사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폰이라는 것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와 같이 좌우로 펼쳐지는 방식은 똑같지만, 두께는 12㎜로 Z 폴드(16㎜) 대비 얇다. 

또한 시스템 면에서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앱 프로세서(AP)엔 구글의 자체 개발 칩인 ‘텐서 2’가 장착됐다. 회사는 배터리의 경우 대용량 4800mAh를 탑재해 사용 시간을 늘렸다.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도록 50개 이상의 앱을 최적화하는 등 구글은 하드웨어 부분의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통한 시장 확대에 속도을 낼 방침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시장 리더 자리를 둔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에선 현재 전체 스마트폰 중 1%대 머무른 시장규모 역시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양사의 기술력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매년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출시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갤럭시 Z폴트 신규 시리즈엔 사양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디스플레이도 이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애플까지 폴더블폰시장에 가세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는 등 삼성이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안방 미국에서 점유율을 늘릴 경우 삼성전자도 전혀 방심할 수 없다. 다만 출시 국가가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으로 제한적이고 물량 공급도 당분간 한정적으로 이뤄질 듯하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과 달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 출시가 이번이 처음이라 유통 등을 위한 공급망 채널에 있어서도 일단은 삼성전자가 우세하나, 초기 구글이 강조한 하드웨어와 관련 소비자들이 얼마나 반응을 보일지가 앞으로 시장 흐름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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