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한화맨', 태양광사업 성공적으로 이끈 핵심 인사
건설업 경험 없어 우려… "다방면 능력으로 해결 전망"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관심↑, 사업재개 가능성
제조·방산경험 살려 다각화 노력… "새로운 도약 준비"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방산·제조 분야의 ‘전략통’으로 불린다. 김 사장은 그룹 내 굵직한 사업들을 이끌며 성공신화를 이어갔고 초대형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회사 내에서도 신뢰를 받는 김 사장은 한화건설이 목표로 설정한 ‘그린 디벨로퍼’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건설업계 경험이 전무해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넘어 한화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 숙제를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새로운 건설 최고경영자(CEO)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그룹 내 '핵심인사', 새로운 도전 맞이하다
김 사장은 학업을 마치고 한화그룹에만 몸 담은 한화맨이다. 그는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한화 신사업 추진팀원, 한화큐셀코리아 국내사업부장·운영총괄, 한화 경영전략 담당 임원,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커리어만 봐도 어떤 능력을 가졌고 회사 내에서 얼마나 신뢰를 받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화에 대한 진심만으로 건설 부문 수장 자리를 잘 이행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주택·건축 출신 엔지니어가 주로 자리를 꿰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성공시키고 주도한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그룹 내 후계자로 꼽히는 김동관 부회장과 태양광사업을 이끈 한화그룹 핵심인사다. 그룹에서도 그저 친분만으로 김 사장을 중요한 자리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김 사장은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시절 연구개발 역량 제고와 부품 국산화에 힘쓰는 등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2012년부터 광주과학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광섬유 레이저 분야 부품 및 장비 국산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2020년에는 한국기업 최초로 미 육군과 무기체계를 공동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6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저장성 이원추진체 추력기'를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한화건설 대표로 취임한 뒤 한화와의 흡수합병을 준비하는 작업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라크사업 정리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0월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에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화와 한화건설의 합병 이후 부실을 떨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한화건설을 지난해 10월31일 흡수합병했다.
최근에는 해당 사업 재개를 위해 당국과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공사비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지만 이라크 정부가 계약 내용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면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은 총 비용만 14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과 그룹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과연 김 사장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비스마야사업을 재개할지, 아니면 수익성 위주의 사업만 선별해 안정적인 사업을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도 한화건설 성장을 위한 그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흡수합병 안정화… 사업영역 확대 '총력'
김 사장은 업무에서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저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고 확고한 목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가장 큰 숙제는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이다.
김 사장은 신사업뿐 아니라 제조 및 방산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건설부문 사장 자리에서도 이런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내부 사정에 밝은 전략가로 불리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화건설과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합병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복합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합병으로 높아질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비용 부담 완화·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의 친환경사업에 정통하고 태양광사업을 맡은 경험이 있는 만큼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발전, 수소, 수처리 등의 분야도 놓치지 않고 주택사업에 접목시킬 가능성도 높다.
한화건설은 2020년 풍력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76㎿(메가와트)급 영양풍력발전단지와 25㎿급 제주수망풍력발전단지 등도 준공했고 2021년부터 90㎿급 양양수리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해상풍력발전 분야에서도 총사업비 2조원 이상 투입 예정인 400㎿급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을 필두로 다수의 해상풍력사업 개발을 주관할 계획이다. 여러 분야를 거친 김 사장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셈이다.
아울러 한화 주택 브랜드 ‘포레나’를 활용해 서울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해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화건설은 전체 매출의 50%가량이 주택건설을 포함한 건축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서울에 주택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울 서초구 반포 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수주한 서울 강서구 무학아파트에 이어 두번째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서울 핵심인 강남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화 합병법인 출범 후 성공리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인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사업 분야에서도 부문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사장은 “늘 새로워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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