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탈출, '구원투수' 김찬호 대표
뚜레쥬르, CJ푸드빌 전체매출 70% 달해
미국서 5년연속 흑자, 글로벌 도약 목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가 탄탄한 국내외 실적을 바탕으로 K-베이커리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CJ푸드빌 제공
김찬호 CJ푸드빌 대표가 탄탄한 국내외 실적을 바탕으로 K-베이커리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CJ푸드빌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한때 매각설까지 돌았던 CJ푸드빌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김찬호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해외 중심으로 성과를 내면서다. 올해 김 대표는 탄탄한 국내외 실적을 바탕으로 K-베이커리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매각 위기에서 효자 회사 만든 김찬호 매직

김 대표는 CJ푸드빌이 만성 적자를 기록하던 상황에서 2020년 말 대표직에 올랐다. 당시 그는 CJ제일제당, 지주사 CJ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3년부터 CJ푸드빌에서 투썸본부장, 베이커리본부장 등을 맡아 누구보다 CJ푸드빌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적자 실적을 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2018년 43억원, 2019년 40억원의 손실을 봤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적자폭이 49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CJ푸드빌은 적자 회사에서 효자 회사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핵심 과제로 뚜레쥬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이에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7599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핵심이다. 현재 CJ푸드빌은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 중이지만 뚜레쥬르 의존도가 높다. 뚜레쥬르 매출액은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올해 해외사업에서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CJ푸드빌은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6개국에 진출해 있다.

◆뚜레쥬르, 글로벌 베이커리 입지 공고히

뚜레쥬르는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이름을 높이고 있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중 절반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직접 운영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내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1%, 영업이익은 740% 상승하며 해외 법인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베트남에서도 지난해 매출 71%, 영업이익이 310% 증가하며 흑자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미국 법인의 경우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5년 연속 흑자 폭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영업이익 40% 상승세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하고 있다.

미국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21개 주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90개점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뚜레쥬르의 해외사업 성장세를 반영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시켰다. 또 올해 초 겸직체제로 이어오던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에 이치형 상무를 선임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사업 강화다. 뚜레쥬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해외를 점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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