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화학통 수식어
본격 출항한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로 공식선임돼
모기업과 시너지 창출 주력 등 '공격적 수주' 나설 듯

카이스트 출신으로 정통 '한화맨'이자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로 현장과 실무 역량을 갖춘 권혁웅 한화 부회장이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진=한화 제공
카이스트 출신으로 정통 '한화맨'이자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로 현장과 실무 역량을 갖춘 권혁웅 한화 부회장이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사진=한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화그룹 새 가족이 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초대 대표이사에 오른 권혁웅 부회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로 불리는 등 관련 영역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등 회사의 경영정성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그룹은 카이스트(KAIST) 출신으로 ‘화학통’으로 불리는 그를 지원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국내 경쟁 조선사들과 격을 맞췄다. 지원부문 출신인 권 부회장을 한화오션 초대 대표에 선임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계열사 대표 경험으로 쌓은 사업 이해도 등 권 부회장에 대한 높은 신뢰 때문으로 해석되며, 그가 정유·석유화학·에너지 현장을 두루 거친 만큼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업황 변화에 선제 대응에 나서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정통 ‘한화맨’, 인수과정 총괄 뒤 초대 대표로 선임 

이에 그룹은 부회장 직함을 달아줘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실제 권 부회장의 강점은 현장 경험에 있지만, 실무적 감각까지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한화맨이기도 한 그는 지금의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대우조선해양 인수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앞서 그는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원부문 소속으로 오랫동안 금춘수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특히 권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이번 인수를 잡음 없이 마무리하는 등 그룹이 가진 의지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인수 전반을 책임지면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직접 긴밀히 소통하면서 ‘스토킹 호스’ 방식의 딜을 이끌어 내는 등 6개월여 만에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수작업뿐 아니라 초대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앞으로의 경영정상화 과정 전반도 이끌게 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도 호흡을 맞추게 됐고, 당장 그는 회사가 처한 위기 극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의 최대 과제는 단연 실적 개선으로 꼽힌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58%에 달한다. 업계 안팎에서도 그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도 호의적으로 그가 가진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낼 환경을 갖추는 등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한화 제공
권 부회장은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도 호의적으로 그가 가진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낼 환경을 갖추는 등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한화 제공

◆최우선 과제는 ‘적자 탈출’, 모기업과 시너지 기대

인수가 마무리되는 등 권 부회장 체제에서 한화오션은 조만간 인력 확충 및 재배치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대표로 선임된 권 부회장은 회사가 직면한 적자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편지를 통해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지의 영역이 95%에 달하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며 전 구성원들에게는 기본을 중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생의 믿음’을 당부했다.

업계에선 권 부회장의 발언을 토대로 그룹과 결합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은 한화가 보유한 방산부문과 연계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비롯한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개선 전망을 밝히는 요인도 다수다. 한화오션이 지난 2년간 올린 30조원에 이르는 누적 수주 잔고량이 대표적으로 이와 함께 최근 글로벌시장 분위기 역시 에너지 전문가로 불리는 권 부회장이 역량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 빅2와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든든한 모기업에 지원 속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권 부회장에게 이같은 점들은 긍정적으로 앞으로 글로벌 수주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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