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동안 2분기 전기요금 결정 공전… '소폭인상' 무게
한전 적자 고려한 인상 가능성↑,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

오는 11일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예서는 kWh당 7원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오는 11일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예서는 kWh당 7원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40여일 동안 결정이 미뤄졌던 올 2분기 전기요금이 오는 11일부터 kWh당 7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10일 정치권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는 11일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전기·가스요금 당정협의를 열고 2분기 요금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당정협의 직후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요금인상 폭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적자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는 그동안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린 물가 상승 우려,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올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한 달 이상 미뤘다. 정부 내 최종 의사 결정이 내려지면 관련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고 조정된 전기요금이 고시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과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단행된 1분기 요금 인상(13.1원)보다 소폭 오른 kWh당 7원가량의 인상안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한전 적자가 40조원에 달해 더 높은 인상안이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원가보다 싼 전력 공급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2021년과 지난해 각각 5조8000억원과 32조6000억원의 대형 적자를 낸 한전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요금이 kWh당 7원 오르면 한전이 올 하반기 2조원가량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요금 인상 지연으로 1분기에도 추가로 5조원대 손실이 예고된 상황에서 소폭 인상은 영업 손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앞서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 적자 해소 등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이미 오른 것을 빼고도 올해 안에 38.5원을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2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7원가량이 올랐을 때 각 가정은 한 달에 약 20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지난해 겨울 ‘난방비 폭탄’ 사태 여파로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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