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급등, 전력 구입·판매비 불균형 영향
고강도 자구책 통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 호소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1분기 당초 증권가 예상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1분기 당초 증권가 예상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한전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당초 증권가 예상 전망치보다 1조원가량 웃도는 6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전의 재무구조가 날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한전은 12일 올 1분기 매출 21조5940억원, 영업손실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은 전년(7조7869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증권가 예상치(5조299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력시장가격(SMP)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조4346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 비용은 1조5882억원 각각 늘었다. 

매출은 올 1~3월 전력판매량의 경우 139.3테라와트시(TWh)로 전년 동기 142.1TWh 대비 2.0% 감소했지만, 이 기간 판매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08.9원에서 146.6원으로 34.6% 증가하면서 올랐다.

매출 증가에도 누적되는 영업손실에 누적 적자는 4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당장 다음 주 당정협의회가 예정된 만큼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헌전의 적자가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등 전기료가 조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전도 전기료 인상 관련 추가적인 자구책을 내놨다. 자구책 발표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정승일 사장은 이와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에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고,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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