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경찰의 소환조사 일정과 방식을 놓고 밀고당기기를 하던 배우 유아인이 2차 출석해 철야 조사를 받았다.

마약류 투약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37. 본명 엄홍식) 씨는 16일 오전 9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21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17일 오전 6시 넘어 귀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무슨 말을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경찰은 유씨가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와 위법 여부를 확인 중이다.  유씨가 투약한 혐의를 받는 마약류 가운데 프로포폴·케타민·졸피뎀은 마취와 수면유도 등 용도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경찰은 유씨가 이들을 의료 목적과 무관하게 투약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씨가 2021년 한 해 동안 73회에 걸쳐 모두 4천400㎖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기록을 넘겨받아 지난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월에는 유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확보했다.

경찰은 유씨가 투약한 마약류의 종류가 많고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애초 지난 11일 경찰에 출두해 2차 조사받기로 했으나 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되돌아갔다. 유씨는 지난 3월 1차 소환 때도 출석 일자가 언론에 알려지자 반발하며 조사를 미룬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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