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미국과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가속하고 있다.
12일 알아라비아방송에 따르면 리야드에서 11일(현지시간) 열린 '제10차 아랍-차이나 비즈니스 컨퍼런스' 첫날 아랍 국가와 중국은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투자계약을 맺었다.
대부분의 투자계약은 사우디와 중국 사이에서 이뤄졌다. 사우디 투자부와 중국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인 휴먼호라이즌스는 56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와 중국의 이번 투자계약에는 농업과 재생에너지, 부동산, 천연자원,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사우디와 홍콩의 중환인터내셔널그룹은 사우디에 철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5억3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사우디 ASK그룹과 중국 지질광산공사는 사우디 구리 채굴과 관련 5억 달러 규모의 협력협정을 맺었다.
올해로 10회째인 '아랍-차이나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사우디에서는 처음 개최됐으며, 아랍과 중국 등 23개국에서 기업관계자 3500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번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와 이란의 역사적 화해로 중동 국가와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관계가 심화하는 가운데 열렸다.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장관은 "이번 포럼은 기회"라면서 "우리 국민들을 위한 새롭고 유익한 시대를 향한 공유된 미래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경제적, 외교적 유대를 앞으로도 강화해 공동 번영을 이뤄나가겠다는 뜻이다.
사우디는 중국과 추가적인 에너지 협력도 예고했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몇 가지 발표가 있었는데 곧 더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에 왜 관심을 가져야하는지는 간단하다"면서 "중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수요의 일부를 포착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