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중국의 권리와 핵심이익 존중해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도전하지 않겠으니 미국도 중국의 권리와 핵심이익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시 주석은 미래의 인류 운명은 중국과 미국에 달렸다고 언급해 중국의 위상을 미국과 동등한 위치로 올렸다.

20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34분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미국도 중국을 존중해야 하며 중국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세계는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필요로 하며, 인류의 미래는 미중 양국이 사이좋게 지내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미중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이 충돌하는 대만문제와 남중국해에서의 항해의 자유, 공급망과 첨단기술 문제,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등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과거와 같은 관계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수교 이후 최악의 관계로 추락한 미중 관계를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자는 차원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두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양자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성에 합의함에 따라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도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중미 관계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공동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것이 한 번의 방문, 한 번의 여행, 한 번의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양국의 군 통신 복원 등을 기대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19일엔 중국의 외교실세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시진핑 국가주석과 차례로 회동했다.

중국은 블링컨 장관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이 위원은 "타협하거나 양보할 여지가 없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고 대만 독립에 명확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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