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계탕 한 그릇 평균 '1만6423원'
닭고기 도매가, 1년 전보다 13.7% 상승
닭 사육 수 감소, 인건비·물류비도 올라

초복을 8일 앞둔 가운데 삼계탕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초복을 8일 앞둔 가운데 삼계탕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초복(7월11일)을 8일 앞둔 가운데 삼계탕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서울에선 삼계탕 한 그릇에 1만6000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음식점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577원)에 비해 12.7% 올랐다. 서울 직장인들이 심리적 점심값 저항선으로 여기는 1만2000~1만5000원 선을 훌쩍 넘긴 것이다.

가격 상승을 이끈 건 주재료인 닭고기값 상승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닭고기 ㎏당 도매가격이 3954원으로 지난해(3477원) 대비 13.7% 뛰었다. 같은 기간 소매가격도 5719원에서 6439원으로 12.6% 올랐다.

올해 사룟값 등 생산 비용이 늘면서 농가의 닭 사육 마릿수가 줄어 유통단계에 가격 인상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닭고기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또다른 보양식 재료인 오리 가격도 1년 전보다 올랐다. 지난달 30일 기준 오리(20∼26호)의 ㎏당 평균 도매가는 6539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의 4629원과 비교하면 1.4배 수준이다.

고물가 상황에 지갑이 앏아진 서민들의 여름나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보양식 한 그릇 먹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온다.

직장인 A씨는 “메뉴판 가격을 보니 삼계탕이 서민 보양식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며 “재룟값도 올라 집에서 해먹기도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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