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값 줄인상… 한 그릇 '1만6000원' 시대
인건비·고정비뿐 아니라 메밀값 오른 영향

서울시내 냉면가게 모습.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냉면가게 모습.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서울 유명 냉면 식당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주들은 지속되는 물가 상승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벽제가 운영하는 냉면 전문점 봉피양은 지난달 20일부터 평양냉면과 비빔냉면의 가격을 기존의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7% 인상했다.

가격을 인상한 곳은 봉피양뿐만이 아니다. 서울 중구 충무로 필동면옥도 올 초 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봉피양과 필동면옥은 2년 연속 10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서울 염리동에 본점을 둔 을밀대 역시 올 초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했다. 을밀대의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은 각각 기존의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서울 내 상당수의 유명 냉면집들이 냉면 한 그릇 가격을 1만5000원이상으로 책정한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뛰어넘는 냉면 가격은 부담스럽다. 매년 오름 추세를 보이는 냉면값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삼계탕과 비교해도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상황이다.

냉면과 함께 누들플레이션(누들+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품목은 대표 서민음식인 자장면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자장면은 6723원으로 전년(5769원) 대비 16.5%나 올랐다.

같은기간 냉면은 1만692원으로 7.3% 인상됐다. 업주들은 밀가루·계란 등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전기·가스비 등 고정비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평양냉면 업주는 “평양냉면은 한우로 육수를 내고 메밀이 80%이상 들어가는데 최근 메밀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식재료 값도 문제지만 인건비와 가스요금, 전기료 등이 계속 치솟고 있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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