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장초반 강세 속 약 4개월만에 2500선 뚫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 시장서 환호
반도체업황 바닥 확인, 실적반등 기대 작용한 듯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0일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49포인트(1.11%) 오른 2517.90을 나타냈다. 장중 2500선을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만으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0일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49포인트(1.11%) 오른 2517.90을 나타냈다. 장중 2500선을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만으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10일 장중 25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에 힘입은 결과로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실적 충격파가 오히려 시장 내 호재로 받아들여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7.49포인트(1.11%) 오른 2517.90를 기록했다. 장중 지수가 2500선을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특히 이날 2400대로 떨어지지 않고 마감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2500선에 안착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606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3억억원, 898억원을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종목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감산 조치 결정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상승하며 지수의 2500선 돌파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2.47%), 삼성전자(1.38%) 등 반도체주와 LG화학(5.74%) LG에너지솔루션(2.76%)와 같은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고, 포스코홀딩스(9.20%)의 오름폭도 전 거래일 대비 커졌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주가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한다. 앞으로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회사의 감산 결정이 향후 메모리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시킬 것이란 기대도 시장 전반에 퍼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적 감산 공식 발표 후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반도체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전기전자와 이차전지 대형주가 강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조원을 밑도는 어닝쇼크를 발표했지만, 메모리반도체 감산 결정을 발표한 소식이 업황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국 고용시장 열기 둔화와 함께 금리인상 시그널이 잦아든 것은 국내 증시 상승에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 고용시장의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의 근거로 여겨져 시장에선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대변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5900원, 같은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 주가의 경우 9만1300원에 거래되는 등 기관·외국인 순매수는 한동안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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