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에 'OK' 사인을 보냈다.
이에따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을 위한 국내외 절차는 사실상 모두 종료됐다. 이제 구체적인 방출 시기 판단만 남았다.
5일 NHK방송에 따르면 IAEA는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국제기준 이하의 농도로 희석해 방출한다는 일본 정부의 계획을 최종 검토해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공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에 걸쳐 방출 오염수의 안전성 평가를 계속했다"면서 "안전기준에 대한 적합성은 확실하며 기술적 측면서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에 대해 "포괄적이고 중립적이며 과학적인 평가를 했으며 그 점에서 자신 있다"고 했다.
이에따라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고 보고 구체적인 방출 시기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올 봄부터 여름 사이에 원전 오염수 방출을 시작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일본 국내 어민과 주변국에 대한 설명과 설득 작업을 거쳐 오염수 방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국내외에 오염수의 안전성을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어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덜기 위해 설명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만큼 당장 오염수를 방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설명과 설득'에 들일 시간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여름과 가을의 경계인 8월 하순이나 9월 초순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약 1000기의 탱크에 약 134만톤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은 ALPS(다핵종 제거설비)를 통해 걸러내고 제거가 어려운 방사성 물질은 농도를 희석해 바다로 내보낸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침수되면서 '멜트다운'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는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지금도 냉각수를 계속 넣고 있으며, 지하수와 빗물 등이 원자로 안으로 유입되면서 하루 90톤 정도의 오염수가 생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