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서 발암물질 여부 공식발표
"아스파탐은 김치, 전자파와 비슷… 걱정 안해도 돼"
日오염수 방류소식 임박에 식품업계 비상대책 가동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소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소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이어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식품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인체 관련 자료나 동물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2B군으로 분류한다.

주로 식품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에 가까운 단맛을 낸다. 저칼로리 열풍이 불자 설탕 대신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를 넣은 무설탕 음료·주류·과자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식품·주류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제로’ 열풍이 부는 가운데 아스파탐에 대한 공포심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공포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홍혜걸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아스파탐은 가장 낮은 등급인 2B 발암물질”이라며 “이는 김치나 전자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공포심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이 적어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들어간 콜라를 하루 55캔, 막걸리의 경우 33병을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한다.

식약처는 “사실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품·주류업계는 이번 발암물질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이자 자사 제품에 첨가되는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은 업체들은 다른 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을 활용한 제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아스파탐뿐 아니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이 임박하자 식품업계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비자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방사능 검사 품목을 늘리고 전수·수시 검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의 자체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나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면 수산물 제품 구매 감소 및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수산물 허위 사실 유포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