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음료·식품에 널리 쓰이는 설탕 대체품
안전성 논쟁에 관련 업계 "근거 없다" 반발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제로슈거 열풍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 중 하나인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음 달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IARC는 화학물질 등 여러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스파탐이 분류된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아스파탐은 1965년 발견됐으나 최근 설탕의 대안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제로’가 붙은 무설탕 음료, 무설탕 캔디와 껌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그간 WHO 산하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을 일일 제한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설명해왔다. 몸무게 60㎏의 성인은 하루에 12~36캔의 제로 탄산음료를 마셔야 위험하다는 식이었다.

식품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코카콜라 계열사 등이 회원사로 소속된 국제감미료협회(ISA)의 프랜시스 헌트-우드 사무총장은 “IARC는 식품 안전 기관이 아니며 이번 검토는 과학적으로 불신받는 연구에 크게 의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음료협회 전무이사 케이트 로트먼도 “설탕을 불필요하게 더 많이 섭취하도록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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