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자사 제품 첨가 아스파탐 전면 교체 검토
식약처 "콜라 55캔·막걸리 33병 매일 마셔야 위험해"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서 발암물질 여부 공식 발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유발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유발 물질로 분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 제품에 첨가되는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와 ‘서울장수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지평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첨가돼 있다. 펩시 제로에는 글로벌 펩시의 레시피에 따라 설탕 대체재로 아스파탐이 쓰인다. 막걸리에는 유통기한을 늘리고 단맛을 진하게 내는 데 아스파탐이 활용된다.

이들은 제품에 아스파탐이 쓰이긴 했으나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초과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 약 43㎎ 함유 기준)을 하루에 55캔 이상을 매일 마시면 ADI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DI는 사람이 일생 매일 먹더라도 해로운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체중 1㎏당 1일 섭취량을 말한다.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ADI 기준치 안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 막걸리의 경우도 성인(60㎏)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기준) 33병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사실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음료·주류업계는 이번 발암 물질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이자 자사 제품에 첨가되는 아스파탐의 전면 교체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은 업체들은 다른 감미료인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등을 활용한 제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오는 14일 WHO가 발암물질이라는 공식 결과가 나오면 세부 사항을 확인해 관련 규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WHO의 발표 내용 이후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대응 등도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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