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가격 크게 오르고 마트선 품귀 현상
유통업계, 방사능 검사·품질 관리 강화 나서
정부 16일 13곳 유통업체 만나 간담회 개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비어있는 소금 진열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비어있는 소금 진열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가능성에 한국에서 ‘소금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소금값이 크게 올랐지만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신안군 수협은 최근 주문이 100배 이상 폭주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은 택배량 급증으로 접수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같은 움직임에 가격도 올랐다. 신안군수협직매장에서 20㎏ 한 포대에 2만5000원이던 2021년산 천일염을 지난 8일부터 3만원에 팔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품절됐다.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 G마켓에서는 지난 6~12일까지 천일염을 포함한 소금 판매량이 전주 대비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서는 같은 기간 천일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배나 큰 폭으로 뛰었다.

전국 대형마트 소금 매대는 대부분 텅 빈 상태며 당분간 소금대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소금대란의 이유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배출되면 먹을거리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소금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우려를 의식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상과 사조대림, 오뚜기 등 식품업계 역시 방사능 검사를 유지하면서 품질 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도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서울에서 대형마트 등 13개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산물 안전관리 정책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송 차관은 “우리 바다의 수산물은 방사능 기준치가 초과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는 만큼 안전하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근거 없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우리 바다 및 수산물을 철저히 검사하고 모든 검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뿐만 아니라 더욱 활발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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