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342.1원까지 치솟은 환율, 1200원대로 내려
원화강세 뚜렷하나 추세적 하락 전환 판단은 일러
연준 금리동결·중국 제조업 경기회복 등 확인 필요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2원 내린 1291.5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14일(1298.9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2원 내린 1291.5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14일(1298.9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달 초 연고점을 찍으며 13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다. 환율 전문가들은 추세적 하락 전환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당분간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2원 내린 1291.5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14일(1298.9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달 2일에는 1342.1원까지 올랐다.

시장에선 최근 환율 하락에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280~1340원으로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원화는 멕시코 페소화와 더불어 주요국 중 통화 강세폭 상위에 랭크했다”며 “원화 가치는 반도체 경기개선 기대감이 나타난 코스피와 외국인 순매수 등 국내시장 지표와 강하게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에는 연초 이후 유독 컸던 원화 가치 낙폭에 대한 갭메우기 차원도 있다고 판단된다”며 “원화만의 독자적 움직임은 어려운 상황으로, 방향성 전환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주 환율이 1260~132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더불어 이달 들어서도 지속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로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초반 원화 추가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여부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동결과 달러화약세가 가시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280원 내외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달러화지수는 완만한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핵심 물가 중심으로 추가 안정세 확인이 추정되고, 6월 FOMC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지표 확인 차원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확인될 가능성은 미미해 위험선호에 따른 약 달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2원 내린 1288.3원에 마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