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김치 '매실액·설탕' 사용
자영업 음직점 90% 이상 중국산
"장기적으론 국산김치 수요증가"

서울시대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포장김치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대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포장김치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중국산 김치 대부분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대상·CJ·풀무원 등 국산 업체들이 사용한 원재료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87.79%에 해당하는 1468건이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했다. 물량으로 따지면 2만2632톤이며 가격으로는 1262만8000달러(약 164억1500만원) 규모다.

중국산 김치에 아스파탐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수입·유통 과정에서 아삭함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양념에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 모두 자사 제품에 아스파탐 대신 매실농축액이나 설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주류, 식음료업계는 아스파탐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스파탐 퇴출 움직임은 중국산 김치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주류, 식음료업계에서 아스파탐이 퇴출당하면 중국산 김치 역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 대부분이 중국산 김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 1월~5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11만913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787톤에 비해 20.7% 증가했다.

자영업 음식점의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국내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3배가량 차이나고 고춧가루도 국산이 수입산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 논란이 계속되면 중국산 김치를 꺼리는 소비자가 일부 나타날 수 있다”며 “과거보다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 관심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 볼 때 국산 김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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