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강동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류·음료업계에도 저칼로리, 무알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맛 빼고 다 뺐다

롯데칠성음료는 칼로리를 뺀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칼로리를 뺀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10일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칼로리·제로 탄산 음료 시장규모는 2017년 960억원에서 지난해 131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주류·음료업계는 무설탕, 무알콜 제품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탄산음료에 설탕을 뺀 ‘펩시콜라 제로슈거 라임향'에 이어 ‘칠성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 감미료를 넣어 0칼로리며 이를 통해 다이어트 음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설탕을 뺀 ‘매일두유’를 출시한 데 이어 강소 기업 무화당과 협업해 ‘설탕빼고 건강 채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무설탕 제품을 소개·개발함과 동시에 소비자와 함께 무설탕 브랜드를 발굴해 건강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맥주업계는 알코올, 칼로리 빼기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하이트제로0.00’의 리뉴얼을 단행하며 칼로리와 알코올, 당류 사용을 줄였고, 오비맥주 역시 지난해 알코올을 뺀 ‘카스0.0’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와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 등 무설탕 제품은 건강을 생각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칼로리·무설탕 제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며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맛과 향은 유지한 체 칼로리를 줄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진행 중인 합성 감미료 논란
그러나 합성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들은 칼로리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탕 대신 사용되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합성 감미료는 그동안 유해성을 놓고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왔다. 이들은 아미노산 등을 주원료로 한 합성물로 혈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섭취할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파탐 등 합성 감미료가 사용된 제품에는 해당 감미료가 사용됐다는 내용을 표시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섭취량을 50mg/kg로 권고하는 등 명확한 섭취량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합성 감미료가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연구결과는 없다”며 “소비자가 제품의 특징을 알고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올바른 제품 선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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