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후 대형마트도 매출 '증가'
도매시장 부산물 배출량도 늘어
정부 "장기적인 추이 지켜볼 것"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뒤 첫 주말인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수산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뒤 첫 주말인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수산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13일째인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감만큼 수산물 소비 위축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류 이후 일주일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이 전주보다 48%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5일 국내 한 대형 카드사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카드사 고객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은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같은 기간 이용 회원 수는 전주보다 34.5% 늘었고 매출 건수는 39.7% 늘었다.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됐으나 오히려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도 증가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방류 직후인 지난달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전주(17∼23일)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차관은 “8월 24∼25일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1% 늘었고 방류 전인 8월 22∼23일보다는 46.7%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에 미리 먹거나 구매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간접적으로 수산물 판매량을 알 수 있는 수도권 대표 도매시장 판매점의 부산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노량진시장, 가락시장, 구리시장 배출량이 지난해보다는 8.6% 줄었으나 방류 전에 비해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 차관은 “방류 전보다 오히려 부산물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볼 때 소비량이 간접적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이 부분은 기간도 짧고 장기적인 추이를 봐야 하므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9~10일 강서 수산물 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인천 소래포구시장(15~17일), 노량진수산시장(23~24일), 부산 자갈치시장(다음 달 5~8일) 등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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