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착공, 12년만에 상업운전 돌입
내진기능 강화, 폭발 위험성 대폭 낮춰

경북 울진 바닷가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 2호기 전경.
경북 울진 바닷가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 2호기 전경.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경북 울진에 건설된 신한울 1호기가 지난 7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0년 착공한 지 12년 만으로 국내 전력공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신한울 1호기에는 한국형 원전 ‘APR1400’이 국내 최초로 적용됐고, 진도 7.0 이상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정성을 자랑한다. 

울진 바닷가에 지어진 우리나라 27번째 원전으로, 원자로 냉각재 펌프 등 핵심설비를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

특히 기존에 지어진 원전보다 발전용량은 약 40% 높아졌고, 수명도 60년으로 늘었다. 또한 한수원은 최근 국내에서 잦아진 지진 발생을 고려해 내진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원자로를 둘러싼 외벽 두께는 122㎝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각국에선 안전성 우려가 확산했으며, 한수원은 이를 설계와 시공에 반영했다. 실제 2중, 3중 안전장치를 갖춘 원전이다. 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기가 없어도 원자로 내부의 수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사태 시 외부에서 냉각수를 공급하는 설비도 마련됐다. 한수원 측은 당초 신한울 1호기 가동을 2017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에 막혀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2020년에야 시운전 허가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한울 1호기를 통해 국내 전력공급은 한층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원전에서는 경북지역 연간 전력소비량의 23%인 1만424GW(기가와트)가 생산된다.

여기에 원전에서 전력을 생산할 경우 발전 단가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등으로 사상 최대 적자난에 빠진 한국전력공사(한전)도 상업운전 가동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원전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원전 확대 정책이 값비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당장 정부는 신한울 3, 4호기 등 추가 건설을 가속해 국내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3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한울 원전 2호기도 공사를 끝낸 뒤 운영허가를 앞둔 상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핵 원료가 장전돼 1호기와 마찬가지로 상업운전이 가능하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와 관련 “국내 전력피크에 기여하는 동시에 해외수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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